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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누기/지식메모

오토캐드(AutoCAD) 도면 객체를 내 마음대로 통제하는 방법

by 유리고무 2022.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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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을 손질해 놓으면  작업이 훨씬 수월해진다."

세상에 도면 작업하는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눠 본다면,
도면을 [제작]하는 사람과, 도면을 [활용]하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도면을 [제작]하는 사람은 말 그대로 세상에 도면을 보여주는 사람이고,
도면을 [활용]하는 사람은 제작된 도면을 가지고, 자신이 속한 그룹의 특성에 맞는 결과물을 뽑아내는 사람이다.

 

작업을 위해 [제작]된 도면을 마주할 때마다, 제작자가 얼마나 도면에 공을 들여 도면에 시간을 쏟아부었는지가 느껴진다.
도면층의 갯수, 도면층의 종류, 블록 참조, 사용 색상의 다양한 정도, 등등 

잠시 동안의 도면 감상을 마친 후, 도면을 손질할 준비를 한다.

 

마치, 주방의 요리사가 식재료를 구해 온 뒤, 식재료들의 상태를 살피고 손질할 준비를 하듯이.

 

"객체의 특성(Properties)을 살펴 보자."

지금 내 앞에 열려있는 도면이 누가 어떻게 그렸는지에 대해 알고 있다면, 좀 더 도면을 손질하기가 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장에 도면을 해체하고 내가 써먹을 부분을 얻어야 하는 상황에서 도면의 출처를 알아내고 있을 시간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 Properties라는 장갑을 끼고, 내 앞의 식재료를 내가 쓰기 좋게 만들어야 한다.

 

오토캐드에서 특성을 제어하는 명령어는 단축키로 CH, 혹은 CHPROP을 쓴다.

특성 창을 처음 열었을 때는 항목도 몇가지 나타나지 않는다.

 

이제 특성창을 옆에 띄워 둔 채로 도면의 객체를 하나하나 찍어서 특성들을 알아본다.

주로 살펴볼 것은,

도면이 블록화 되어있는지,
블록 개체에 내가 쓸 재료가 있는지,
각각의 객체들은 기본 레이어(보통, 도면층0이라고 나오는 층.)에 속해 있는지,
별도의 도면층을 지정해 주었는지, 등등,

환자의 몸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의사처럼, 도면 객체들을 이것저것 찍어서 특성 창에 나오는 항목들을 살펴본다.

 

"도면 속 객체들의 특성을 이용하여, 내가 작업할 의도에 맞게 도면을 재구성"

 

이렇게 알아낸 도면 속 객체들의 특성을 이용하여, 내가 작업할 의도에 맞게 도면을 재구성하면 된다. 

가령, 사용하려는 도형이 블록으로 잡혀 있다면, 블록을 폭파(X, Explode)하여, 도형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가져올 수도 있고, 굳이 블록을 깨지 않고 도형의 위치만 참조하고, 도형을 그린 후 블록을 삭제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블록 개체를 깨지 않고 참조 후 삭제하는 방법이 작업 후 화면 정리가 더 수월하다. 블록 개체가 중복된 도형 없이 깔끔하게 묶여있다면 좋겠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기본 색상 외의 다른 -[추가 색상] 옵션을 이용하여 지정한- 색으로 본인의 작업 색상의 정해서 자신의 작업 쓸 객체들을 해당 색으로 변경한다.

 

위와 같이 객체의 특성을 알아보고, 변경하여 내 작업에 맞는 도면 재료를 얻어낼 수 있다.

 

"캐드 속의 도플갱어, MA(MATCHPROP)"

도면 작업 중에,

 

'아, 이 치수 도면에 안 나와있네. 찍어줘야지'

'이건, 코멘트 좀 달아주자'

 

같은 생각이 들어서 원도에 추가적인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근데 막상 추가하는 과정에서 원도의 양식을 맞출 수가 없어서 글씨 크기가 달라서 크기 맞춰본다고 특성 창에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 보면, 그냥 출력해서 수기로 써주는 게 낫겠다 싶은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캐드 속에 살고 있는 도플갱어를 소환해 주자.

 

MA 단축 명령어를 쓰면, 다른 객체의 특성을 원하는 객체에 복제할 수 있다. 

 

MA 명령어를 실행 후, 복제할 특성이 있는 객체를 클릭!

 

그다음, 해당 특성을 부여할 객체를 선택해 주면 끝이다.

 

"자동차의 특성을 복사해서 자전거에 부여한다고 자동차가 될 수는 없다."

 

단, 알아둘 점은 복사한 객체의 특성 중 상대 객체와 상응하는 항목만 변경된다 것이다. 

 

자동차의 특성을 복사해서 자전거에 부여한다고 자전거가 자동차가 될 수는 없지만, 같은 색의 자전거는 가능한 것처럼 말이다.

 

... 사실 도면 작업이 반복되고, 작업이 손에 익을 즈음,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노하우일 수도 있다.

작업 속도가 빨라진 나의 모습을 실감했을 때, 단지 오랜 숙련의 시간 때문이라고 인정하기엔 아쉬운 마음에 도면에 작업에 어떤 명령어를 많이 쓰게 되었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알아보며 정리하고 있다. 

 

다른 수많은 오토캐드 교육 콘텐츠에 비하면 별 볼일 없는 내용일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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