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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말도 않되는 카레다!"
어느 날 오후, 해가 붉에 저물어 갈 무렵 마눌님이 결의를 다지는 말투로 주방에 앉아 있던 나를 지나가며 말했다.
"오늘 저녁에는 말도 않되는 카레를 먹여 주겠어."
"무슨 카레 만들건데?"
"카레 만들 재료가 부족한데, 일단 카레 가루는 있으니까, 냉장고에 있는 재료 아무거나 넣고 카레 만들거임."
마눌님이 냉장고를 열고 재료를 물색한다.
애호박, 베이컨, 팽이버섯, 브로콜리가 오늘 저녁의 식재료로 선정되었다.
먼저, 베이컨을 좁고 길게 잘라서 냄비에 넣어 준다.
아직은 가스불을 켜지 않는다.
다음으로, 애호박을 먹기좋게 썰어 따로 용기에 담아둔다.
그리고, 팽이버섯을 손질하고 듬성듬성 잡아, 여러 갈래로 나눠 준다.
애호박과 팽이버섯을 냄비에 넣어주고, 애호박을 담았던 그릇은 카레가루와 물을 넣고 잘 섞어준다.
카레를 저어주는 동안 브로콜리를 뺀 나머지 재료가 담긴 냄비에 뚜겅을 덮고 약하게 가스불을 켜고 재료들을 천천히 익힌다.
어느 정도 재료들의 숨이 빠졌다 싶을 때, 곱게 풀어준 카레와 마지막 식재료 브로콜리를 넣은 뒤, 살살 저어준다.
카레가 걸쭉해지는 느낌이 들면, 가스불을 끄고, 밥상을 차린다.
카레와 잘 어울리는 김치만 꺼내본다.
그리고 넓직한 그릇에 밥을 담고, 그 위에 카레를 얹어준다.
이렇게 마눌님의 야심찬[?] 카레 도전작으로 한 끼를 무사히 넘긴다.
그리고 카레는 늘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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